4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중국 국가지식산권국(CNIPA)의 '상반기 지식재산 업무성과'를 분석한 결과, 올 상반기에 출원된 중국 특허는 모두 64만9129건으로 집계됐다.
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.4% 감소한 규모지만, 특허등록은 거침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. 상반기 중국의 특허등록은 전년동기 대비 9.9% 늘어난 23만8237건에 달했다. 출원된 3건의 특허 중 1건이 등록된 셈이다.
상반기 중 중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기업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인 화웨이다. 상반기에만 2314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중국 내 다출원 1위 자리에 올라섰다. 다음으로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(1595건), 통신장비 업체인 오포 일렉트로닉스(1312건)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.
중국은 한국, 미국, 유럽연합, 일본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식재산권을 출원하는 국가 중 하나다. 세계지식재산기구(WIPO)가 펴낸 '세계지식재산지표 2018'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한 해에만 138만1000건의 특허를 출원해 세계 1위 다출원 국가에 올라섰다. 전 세계 출원의 43.6%를 차지한 것으로, 2위인 미국(60만6000건)보다 2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. 4위인 우리나라(20만4000건)와 비교해선 무려 6배 이상 많았다. 아울러 2017년 중국의 상표출원량은 570만건에 달해 세계 출원의 46.3%를 차지했다.
김송이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연구원은 "4차 산업혁명 시대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향후 기술패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갈수록 커지고 있다"며 "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식재산 정책 추진에 따라 특허, 상표 등 지재권 출원 및 등록이 늘고 있지만, 자칫 중국의 부실특허, 상표선점 등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불필요한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중국의 지재권 등록 현황을 면밀히 분석한 후에 특허전략을 마련해야 한다"고 말했다.
[출처] 디지털타임스 2019-8-4일